전략기획/산업 및 뉴스분석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주는 생각

w1ll 2025. 5. 27. 19:48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효과


대만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
- TSMC와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에서 TSV, 인터포저, CoWoS 등 고도 패키징 기술을 결합한 협력을 확대 중임
- 이 과정에서 대만은 로직·패키징·설계 분야의 기술 우위로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으로 부상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
- 하이닉스와 삼성은 고성능 HBM 제조에 강점이 있지만 TSV 본딩, 고밀도 마이크로 범프, 인터포저 설계 등 패키징 공정에서 TSMC에 비해 열세
- JEDEC 표준 하에서의 점진적 개선 위주의 메모리 제조는 AI 연산 성능 요구에 한계로 작용

엔비디아·TSMC의 전략 변화
- HBM 대신 eDRAM, PIM, 온칩 메모리 등 새로운 방식 추구
- DRAM을 단순 공급받는 구조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된 메모리 설계를 요구하며 패키징 통합 주도

한국 기업의 딜레마
- 엔비디아-TSMC가 추구하는 구조에 완전히 편입될 경우 메모리 전문 하청공장 역할에 머무를 위험
- 반면 독자적 생태계 유지를 선택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음

중화권 메모리 기업들의 약진 가능성
- 마이크론, 난야, CXMT 등은 오히려 CoWoS에 맞춘 협력으로 메모리 파운드리화에 나서고 있음
- 이들은 TSMC의 조건에 맞춰 설계 최적화 및 IP 공개에 더 적극적이며 한국 기업보다 유연하게 대응 중


인사이트

1. 단순 점유율이 아닌 기술 통합 구조의 중심이 중요해지는 시대
- 한국은 여전히 DRAM 점유율 1위이나 패키징 및 로직 통합 주도권을 쥔 TSMC와 엔비디아는 생태계 설계자가 되고 있음
- 단순한 HBM 공급자가 아닌 AI 컴퓨팅에 맞춘 맞춤형 메모리 설계·공정 공동기획자로의 전환이 없다면 결국 후공정 하청으로 밀릴 수 있음

2. JEDEC 중심의 산업 규범이 약화될 가능성
- 엔비디아와 TSMC가 자체 NRAM 등 새로운 메모리 규격을 추진한다면 기존 HBM 생태계는 legacy standard로 전락할 수 있음
- JEDEC 주도권을 쥔 한국 업체들도 속도 개선 위주 전략만으로는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어려움

3. 메모리 산업이 아니라 컴퓨팅 솔루션 산업으로 재정의될 필요
- 메모리는 이제 단순 저장이 아닌 연산과 구조 최적화의 일부로 편입됨
- 메모리 중심 사고에서 컴퓨팅 구조 중심 사고로 전환해야 생존 가능


 결론
-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전통적 생산자에 머무르게 하고 기술·생태계 주도권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 있음
- 하지만 이는 필연은 아니며 HBM 공급자에서 시스템 공동 설계자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선택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음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1. 하청에서 벗어나는 방법: 시스템 이해자에서 시스템 설계자로
- 이제 한국 기업은 메모리의 성능이 아니라 위치를 묻기 시작해야 함
- 데이터가 어디서 연산되고 어떻게 이동하며 어느 지점에서 병목이 생기는지를 설계 단계부터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핵심 경쟁력
- 단순 DRAM 제조에서 PIM·온칩 메모리 구조를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 파트너로 진화해야 함

2. JEDEC 표준은 족쇄가 될 수 있다
- 표준은 안정성과 확장성의 언어지만 혁신의 속도에서는 발목을 잡을 수 있음
- JEDEC에 머무를 것인가 AI 중심 연산 구조에 맞춘 새로운 DRAM 인터페이스를 공동 설계할 것인가
- 선택은 기업의 몫이지만 엔비디아-TSMC 생태계가 요구하는 건 후자임

3. 메모리는 독립변수가 아니라 종속변수다
DRAM 성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GPU와 DRAM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
즉 DRAM은 이제 더 이상 독자적 경쟁력이 아닌 전체 시스템 성능을 뒷받침하는 협력형 부품으로의 위치 전환이 필요함

4. DRAM은 잘 만들었다는 과거형 사고에서 탈피해야
- 우리는 그동안 HBM 몇 층까지 쌓았나에 집중해 왔음
- 이제는 어떤 연산 흐름과 맞물려야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나를 먼저 물어야 함
-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 플로우를 중심에 둔 설계 사고가 필요함

5. 전략적 복합 기술 투자가 필요한 시점
- TSMC와 같이 패키징·배선·레이턴시·소재 통합 설계를 동시에 다룰 수 있어야 함
- 이를 위해 정부는 전통적인 제조 장려가 아니라 통합 설계+하드웨어 최적화 교육과 연구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함
-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부문과 메모리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고 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파트너십 모델을 개편해야 할 시점


💡 인사이트
1. 메모리를 제품이 아니라 관계 구조로 봐야 할 시점
- 이제 DRAM은 하나의 고립된 제품이 아니라 AI 반도체 시스템에서 데이터 흐름을 설계하는 요소로 기능해야 함
- 연산 최적화를 위한 메모리 구조 설계 능력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임

2. 표준보다 빠른 생태계 진입이 중요한 시대
- JEDEC이라는 무게중심에서 벗어나 시장이 원하는 설계를 먼저 구현하고 입증하는 것이 중요함
- 이를 위해서는 삼성·하이닉스가 스스로 표준 발신자가 되어야 함

3. TSMC의 플랫폼화 전략을 기술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함
- 단순 경쟁이 아닌 한국만의 시스템 통합 설계 생태계 예를 들어 AI 반도체-메모리-서버 최적화 통합 플랫폼을 제시해야 함


결론
-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잘 만든 메모리를 파는 시대에 있지 않음
- 우리가 팔아야 할 것은 잘 작동하는 AI 시스템이며 그 안에서 DRAM은 구조와 함께 재정의되어야 함
- 이제 선택은 두 가지뿐임
- 하청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설계 파트너로 올라설 것인가?
- 그 선택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