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2%의 착시, 왜 체감은 그 반대일까?
"쉬었음" 인구 70만 시대, 고용률은 오르고 청년은 쉰다.
실업률만 보고 괜찮다 말할 수 있을까? 통계의 이면을 파헤쳐봤습니다.
대한민국 고용 통계의 이면: 실업률과 '쉬었음' 인구의 역설
2025년 2월, 대한민국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비경제활동인구, 이른바 '쉬었음' 인구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낮은 실업률과는 전혀 다른 체감 고용 환경. 이 보고서는 그 역설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1. 표면적인 고용 지표는 '양호'
고용률은 61.7%, 실업률은 3.2%로 통계만 보면 안정적인 고용 상황처럼 보입니다.
15~64세 OECD 기준 고용률은 68.9%로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했고,
취업자 수는 2,817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 6,000명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연령대별 지표를 보면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2. 청년층 고용 악화, 30대 '쉬었음' 급증
-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3%로 전년 대비 1.7%p 하락
- 청년 실업률은 7.0%로 상승
- 20대 취업자는 무려 22만 8,000명 감소
30대 ‘쉬었음’ 인구는 2025년 2월 기준 31만 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15~39세) '쉬었음' 인구는 70만 명을 넘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6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갱신 중입니다.
3. 실업률과 ‘쉬었음’의 통계적 역설
왜 실업률은 낮은데 '쉬었음' 인구는 증가할까요?
- 실업자는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사람’만 포함됩니다.
구직을 포기하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 주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됩니다.
단기 알바도 실질 고용자 취급을 받는 이유입니다.
결국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는 착시가 생깁니다.
4. 청년들이 ‘쉬는’ 진짜 이유는?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쉬었음’을 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적합한 일자리 부족: 38.1%
- 교육 및 자기계발: 35.0%
- 번아웃 및 정신적 문제: 각각 27.7%, 25.0%
특히 30대는 퇴직 후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구직을 포기한 사례가 많습니다.
30대 실업자 중 **취업 경험자 비중은 약 98%**에 달합니다.
5. 통계의 착시, 그리고 일자리 질의 문제
고용률이 상승해도 일자리의 '질'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 상용근로자는 증가했지만, 일용직은 9만 2,000명 감소
-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경우도 줄고 있습니다
- 제조업, 건설업 등 전통 산업에서는 취업자 수 감소
또한, 청년 고용률이 상승한 이유는 전체 청년 인구 감소에 따른 비율 착시입니다.
실제로 청년 취업자 수는 8만 9,000명 감소했습니다.
6. ‘쉬었음’ 장기화의 위험
- 평균 쉬는 기간은 22.7개월
- 1년 이상 경과 시 근로 희망 비율이 50% 이하로 급감
- ‘쉬었음’ 상태의 취업 성공률은 **5.6%**에 불과
(실업 상태에서는 26.4%)
한국은행은 이를 “노동시장 영구 이탈 및 NEET화 우려”로 진단합니다.
7. 정책적 시사점
통계만으로는 청년 고용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실업률·고용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심리, 노동시장 진입 포기 요인까지 고려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청년 84.6%는 “일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57.3%는 “더 나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청년들은 일할 의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기회와 환경입니다.
결론
실업률 3.2%라는 숫자는 현실을 가리지 못합니다.
‘쉬었음’의 증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 심리적 탈진이라는 복합적 문제가 노동시장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표의 외형보다 중요한 건 지표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진짜 고용정책은 그 간극을 좁히는 데서 시작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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